서울평강교회

사랑하는 목사님, 교회 창립기념일이 벌써 47주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제 마음 또한 너무 설레입니다.

저의 지난 삶을 돌이켜 볼 때, 제가 지금 서울평강교회에 있고, 목사님을 만나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얼마나 큰 하나님의 은혜였는지 목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어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저는 사실 17년 전 결혼하여 서울평강교회에 왔을 때, 이것이 얼마나 하나님의 은혜이며 축복인지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면서 시댁이 다니는 교회를 다녀야 한다는 생각이 컸기에, 그 마음은 축복을 사모하는 마음보다 나도 모를 불편함과 긴장감을 갖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한구석의 불편한 마음은 결혼한 지 2년 후에 첫째를 낳고 더 커져만 갔습니다. 결혼 전에 다녔던 교회에서 친정엄마와 함께 편하게 다닐 수 있었는데 조금 멀리 시댁 식구만 있는 곳에서 다녀야 하는 현실이 갑갑하고 힘들게만 느껴졌습니다.

또, 예전교회에서 같이 신앙생활을 했던 청년부 사람들이 너무 보고 싶고 그리웠습니다. 드디어 급기야 저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 다시 예전 교회로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하나님, 응답해 주시기를 기다리겠습니다!”

기도 후 저는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시던지, 가지 말라고 하시겠지... 아니면 혹시 이런 질문을 한 나를 혼내실까? 이렇게 나름 예상하며 혼날 각오도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저에게 응답해 주셨습니다. “너가 가고 싶으면 가라”

더 놀라운건 가려면 2가지를 포기하고 가라고 하셨습니다. 첫째는 대심방을 통한 축복이고, 둘째는 목사님 꿈을 통한 축복이라고 하셨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는 예전교회에서는 대심방이 없었고, 이전교회 목사님 꿈을 한 번도 꿔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때 저는 처음으로 교회를 통해 주시는 축복을 받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물론 그 마음이 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 이후로는 교회에 대한 마음을 정착시키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부족했지만 하나님은 저에게 때마다 놀라운 모습으로 목사님 꿈을 꾸게 하셨습니다.

건강하지 않았기에, 간절히 기도하며 둘째를 갖고자 하는 저에게 대심방을 통해 주신 축복을 사모하며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꿈을 꾸게 하셨고, 저는 그 꿈대로 기도하며 대심방 뒤에 바로 둘째를 갖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힘들고 어려울 때, 목사님이 꿈에 나와 해주신 위로는 정말 그 어떤 것보다 너무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때로 목사님께서 나를 사람들 앞에서 칭찬하시며 자랑하시는 꿈도 꾸게 하셨지만, 내가 교만함으로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사람들 앞에서 나를 낮추시고 야단치시는 꿈도 꾸었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가 한창이던 20년 가을심방 때, 교회에서 심방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교회의 꿈을 사모하였는데, 얼마 후 교회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우리 교회가 정말 엄청나게 컸습니다. 마치 웅장한 원형경기장에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꿈속에서 예배 순서에 따라 성가대 찬양, 목사님 말씀을 들었고, 마지막으로 목사님께서 교회 소식을 전하는 시간이었는데, 저는 무슨 내용인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목사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가 하고 귀를 기울였는데, 목사님의 한 말씀이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앞으로 축복과 상관 없어.”

앞으로라는 그 단어는 ‘평생’이라는 의미였고, 평생 축복과 상관이 없다면 그 삶이 저주와 다름 없을 너무 충격적인 말씀을 듣고 정말 이런 사람이 우리 교회에 있는건가...? 하고 생각하며 너무 놀란 마음에 잠시 멀리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 멀리서 양복을 입은 재정부에 계신 몇분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또 갑자기 그 중의 한 사람을 치켜세우더니 예배도 아직 안끝났는데 같이 교회를 그냥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교회가 혼란스러워졌습니다. 교회 안에 웅성웅성 하는 목소리와 함께 몇몇 성도들이 갑자기 빠져나갔습니다. 목사님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모두 제자리에 앉으세요.”

그러나 나가는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갔고, 저는 너무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하며, 목사님이 계신 앞자리로 빨리 뛰어갔습니다. 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싶었지만, 한 사람도 붙잡지 못하고 울면서 앞으로만 갔습니다.

그런데... 제 눈 앞에 상상할 수 없는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목사님이 서 계시고 그 앞에 성도들이 쭉 나와 목사님을 중심으로 서로 손을 잡고 큰 원을 만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원이 너무나 크고 멋졌지만, 더 놀라운 것은 손을 잡고 목사님 앞으로 나오는 모든 성도들의 옷이 다 흰옷(정장이 아니라 마치 한복 같기도 하고 드레스 같기도 한 하나로 짜진 완전 새하얀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벅찬 감동의 장면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꿈을 통해 보여주신 우리교회의 모습은 잠시의 혼란이 있었지만, 그 뒤에 목사님께 나온 새하얀 옷을 입은 성도들의 모습을 통해서 분명 하나님이 택하신 자녀를 통해 섬기고 축복 받는 큰 교회였습니다.

최근에 22년 (올해) 축복대심방을 앞두고 목사님을 만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저의 모습은 화장도 안하고, 초췌한 모습이어서 인사드리기가 민망해 얼굴을 푹 숙이며 지나가려는데, 목사님께서 저를 보자마자 오셔서 두 손을 꼭 잡아주시고 잠시 기도하셨습니다. “하나님, 오늘 축복대심방 첫날이고 교회를 가는데 가는 중에 처음으로 우리 이지원 집사를 만났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목사님의 목소리가 아직도 저의 귀에 생생합니다.

부족하지만 언제나 나를 반갑게 맞아주시는 목사님의 마음, 곧 하나님의 마음이라 확신이 들어 너무 기뻤고 감사가 넘칠 뿐입니다. 비록 어리석고 연약하였던 저에게도 서울평강교회를 통하여 목사님 꿈을 꾸며 축복받으며 살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목사님 강건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목사님 너무 사랑합니다!

이지원 집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