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의 과정을 통하여 동행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깊이

체험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난해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았고 진단이 나오기 전

의심 소견부터 모든 치료 과정 전에 목사님의 기도로

일을 진행시킬 수 있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다섯 군데 대형병원에 예약을 시작하는데 초진 예약조차

2달 후 가능하다고 상담을 받았고 그러던 중 서울대병원에서

예약 상담을 받던 중 예약 취소분이 생겨 5일 후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인들의 힘을 빌어 초진 예약을

앞당겨 보려는 인간적인 마음이 있었는데 주님께서 먼저

일하셨던 것입니다. 검사들조차도 1-2달씩 밀려있던

서울대병원에서 예약 취소분으로 이틀 동안 모든 검사를 마쳤고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어 저는 바로 선행 항암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모든 과정 속에 주님께서 간섭하여 주셨음으로

두려움 없이 저는 1차 항암을 받았는데 그날 저는 난생처음

겪어보는 극심한 통증과 구역감으로 물 한 모금도 전혀 삼킬

수가 없었고 잠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이보다 더한 7번의 항암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니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었고 점점 더 심해지는 고통 속에 저는 사촌 동생이

의사로 있는 병원으로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또한

주님의 인도하심과 은혜였습니다. 걸을 수도, 눈조차 뜨지

못하는 상태로 입원을 하였는데 정신을 차린 후 맨 처음

보인 것은 병원 냉장고 위 성경 말씀이 있는 액자였습니다.

그 액자 속 말씀은 내가 이렇게 너와 함께 하고 계시다는

주님의 음성으로 들리는 듯하여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화장실에 앉아도 성경 말씀이 있었고, 식판에 숟가락 싸개조차

주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께는 그냥 좋은 말씀

정도로 보였을 그 성경 구절들이 저에게는 나와 동행하시는

주님의 목소리로 들렸습니다. 

저는 평강교인들 카톡방에 수시로 저의 상태와 기도 제목들을

부탁드렸고, 그 때마다 주님께서 나를 위해 예비하신 군대처럼

기도해 주시는 평강가족들의 기도가 마음으로 전해졌습니다.

모든 것을 기도로 주님께 의지하였고 그 때마다 받은 응답과

은혜는 놀라웠습니다. 남들은 병원비로 걱정을 할 때 저는

생각지도 못한 남편 직장 단체보험의 진단금까지 받게 되어서

그 달에 평생 가장 많은 십일조와 감사헌금으로 섬길 수

있었고 금액 걱정 없이 입원하여 편히 치료받을 수 있었습니다.

많아진 시간으로 인해 평소보다 더 많은 예배로 주님의 말씀을

듣고 은혜받을 수 있었습니다. 계속 반복되는 입원에 체력이

없어 제대로 걸을 수 없을 때도 성전에서 예배드릴 수 있음이

너무나 감사해서 최선을 다해 예배드렸고 그 때마다

받은 은혜는 너무나 컸습니다. 그렇게 거듭되는 항암치료를

저는 잘 견뎌내었고 드디어 마지막 항암을 앞두고

수술 전 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흉부 CT상에 암으로 보이는 이상소견이 또다시

발견되었고 전이가 되었나 하는 두려운 마음에 저는 목사님께

먼저 기도를 받은 후 평강의 가족들께 기도 부탁을 드리고

진료를 보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유방암과 흉부외과 수술을

함께 받게 되었습니다. 유방암 수술은 다행히도 피부에 암세포

전이가 없어 온전히 피부를 살려 복원 수술을 받음으로 외관상

큰 흉터 없이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수술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주님 은혜로 전절제라는 큰 수술을 받았어도

흠도 티도 없이 치료받게 된 것입니다. 

흉부외과 수술은 암세포로 흉선암 진단이 나왔지만, 그것 또한

반전의 축복이 있었습니다. 항암과 방사선 치료가 필요 없는

암 타입으로 나와서 수술 외 더 이상의 치료가 없었고

그로 인해 매년 갱신되는 남편 직장의 단체보험으로 또

진단금을 받게 된 것입니다. 덕분에 저는 마음껏 드리고 싶은

헌금과 각종 주님 일들을 섬길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16회의 방사선 치료까지 잘 마치었고 곧바로 그 주부터

구역예배와 구역장 기도 모임을 다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암 치료를 시작한 지 9달 만에 저의 자리를 다시 찾은 것도

놀라웠지만 겨드랑이 림프절을 11개나 떼어냈음에도 부종과

후유증 없이 초음파상으로 깨끗한 것을 본 재활의학과 교수님도

놀라실 정도였습니다. 분명 제가 병에 걸린 것은 축복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치료의 과정을 통하여 너무나도

놀라우신 주님의 은혜를 체험하였고 저의 모든 것이 점점 더

좋아지는 반전의 축복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작은 것 하나까지도 예비하여 주시고 때에 따라 부족함 없이

채워주시며 나를 사랑하여 주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그리고 나의 가족 되신 사랑하는 목사님과

우리 평강교회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앞으로 내가 만난

주님을 더욱 전하며 주님 편, 교회 편, 목사님 편 되어

살아가겠습니다.

2023년 9월 2일

최은혜 집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