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5일 수요예배를 드리고 가는 차안에서 

저희 아버지(장영언 명예안수집사)께서 뇌출혈로 쓰러져 응급실로 

갔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평소에 당뇨가 많이 심하여 시각장애 등 여러 기저질환이 있던 상황이어서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식 된 도리를 한 번도 제대로 못한 

저로서는 “주님~! 저희 아버지... 아직은 낙원 가시면 안됩니다!”라고 기도했습

니다.  아버지는 과거에도 심혈관 관련 수술을 받으신 적이 있었는데 강남성심

병원에서는 손을 댈 수 없다 하여 급히 다른 병원으로 이동하는 응급차에서 

“세브란스병원에 가서도 가능성이 낮다고 하면 그냥 주님이 허락하신 시간까지만 

살다가 가겠노라”고 말씀하셨던 아버지였습니다. 

 ‘낙원의 소망을 가진 성도의 담대함이 이런 것이구나!’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담임목사님께 전화로 기도를 받고 수술 후 치유되어 오늘까지 

8년이 지났습니다.)

뇌출혈 진단 후 80일 만에 퇴원을 하여 지금은 저희 집으로 모셨습니다. 

아직도 아버지는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시고 인지도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병원에서도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지난 주일에 양가 부모님과 함께 가정에서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던 중,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아버지께서 휠체어에서 일어나시더니 의자로 

가서 앉으시고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시며, 마지막 찬양까지 가사도 안 틀리시고 

온전히 모든 예배를 다 드리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또 오후 예배 때는 겉옷을 가져다 달라 하시길래 더우니까 그냥 드려도 된다고 

말씀 드렸더니, 어떻게 그러냐고 하시면서 옷을 차려 입으시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것이 거룩한 습관이구나!’ 

  비록 육체는 연약하여 분별이 없으나 영혼은 주님께 영광 드리는 모습에 

온 가족이  은혜를 받았습니다. 

  가족들 이름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시는 분이 “우리 교회 이름이 뭐지요?”라고 묻고,

평~하고 운을 떼면, 아버지는 “평강교회”, “담임목사님은요?” 고~하고 운을 떼면 

“고기홍 목사님”이라 답하시고,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라고 하면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라고 고백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아버지를 사랑하시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는 여러 상황을 보며 

오히려 전에는 알 수 없던 평안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을 비롯하여 많은 성도들의 기도와 그에 응답하시는 주님의 위로하심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장동욱 안수집사, 진춘일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