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제가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나 커서 부끄럽지만 꼭 목사님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지난주 수요일 9월 27일, 어떤 남자 집사님이 열이 나서 

보건소에 찾아가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 판정을 받고 목사님께 전화했답니다. 

이에 대해 "내가 하나님 앞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 나한테 뭐라해도 괜찮다 

하나님 앞에 너무 내가 죄송하고 송구스러워서 그게 너무 힘들다. 하나님에 

대한 약속을 믿지 아니하고 다른 짓을 하는 것은 담임 목사를 패대기 치는 것과 

같다. 나는 코로나 유월 되게 해달라고, 이 믿음 없는 시대에  평강교회가 유월 

되는 놀라운 역사를 보여달라고 기도했다. 

  그런데 그렇게 믿음이 없는가?"  라고 하시면서 소리 지르실 때,  

(제가 이제까지 본 목사님 모습 중에  가장 많이 소리 지르시고 감정을 쏟아

내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 목사님이 정말 속상하시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론 

또 제 마음이 혼란스럽고 힘든 점도 있었습니다 .

 전 수요예배 마치고 돌아오면서 남편 장집사에게 "목사님이 너무 심하게 

말씀 안하셨음 좋겟다. 당사자가 얼마나 힘들겠나? 그리고 혹시 하나님께서 

유월에 대한 약속을 어떤 이유로 인해 끝내신 것은 아닐까?"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제 말이 떨어지자마자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경고를 

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무언가를 저에게 말씀하시거나 응답하실 때 제 마음으로 확실하게 

느끼게 하시는 것을 그간 여러번 체험했기 때문에 주님의 뜻을 금방 알 수 있었

습니다. 항상 축복의 말씀, 응답의 말씀을 주셨었는데 조용하고 차분하게 경고

하시는 것은 처음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부터 갑작스런 치통이 시작되었는데 다음 날 저녁 6시경이 되자 

정말, 너무너무너무 아파서 정신이 다 혼미해지고 미쳐버릴 것 같았습니다. 애 낳는 

것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아팠습니다. 

 저는 어금니 중에 치료 안 받은 치아가 없을 정도로 치아 치료를 많이 받아봤지만 

그렇게 아픈 것은 정말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하루 만에 급작스럽게 

시작되는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아프고 머리통을 어디다가 떼어내서 버리거나 

머리를 어디다 박고 죽어도 좋다 싶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었습니다. 

 그래서 야간진료하는 병원에 전화하고 가서 마취 주사를 여러 대 맞고 신경치료를 

받아서 가까스로 괜찮아졌습니다. 정말 죽다가 살아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금요 예배를 드리면서 목사님이 또 다른 집사님을 질책하시고 

심한 말씀을 하실 때 쯤 '주님 제발 목사님이 조금만 질책하셔서 그 가정이 상처 받지 

않게 해주세요.' 라고 하면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주님께서 제게 '목사님이 주님 앞에 송구스럽고 정말 머리를 

못들겠는 그 마음, 그 고통은 니가 어제  머리를 들지 못하게 아파하며 겪은 치통같이 

극심한 고통이었다.' 라고 저에게 말씀하시며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 순간 저는 아무 말도 아무 기도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 목사님이 그런 마음이었는지... 목사님이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정말 그렇게 

간절하셨는지...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믿음이 그 정도였는지...

저는 정말 상상도 못했었습니다.

 사람들이 다 자기 식대로 생각한다고 저로서는 목사님의 그 마음을 절대로 헤아릴 수 

없었던 것입니다. 

 제 안에 주님을 그렇게 뜨겁게 사랑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이해가 안 되었던 것입니다.

주님의 응답하심을 생각해보니 이제는 모든 것이 이해가 됐습니다. 

‘목사님이 절대로 심하게 말씀하신 것이 아니구나.’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니까 목사님 

편이시구나.’ ‘하나님께서 내게 그런 고통을 주시지 않고 그냥 말씀만 하셨으면 나란 인간은 

정말 목사님을 조금도 이해 못했을꺼다.’ ‘참 너무나 감사하다.’ 그런 생각을 거듭거듭 

했습니다.

 그리고 유월에 대한 흔들렸던 마음이 없어지고 더욱 확고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담임 목사님으로 인해 시험에 들뻔 했는데^^: 오히려 목사님을 더 믿고 더 존경하게 됐습니다. 

6일 수요일 날  목사님께서 고린도후서 7장 강해하시면서 ‘사도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을 

심하게 꾸짖고 경책한 것에 대해서 근심했지만, 그것을 통해서 고린도 교인들이 더 높은 

수준이 돼고 교회 전체가 복음적으로 된 것이 중요한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을 때 

저는 부끄러웠지만 하나님께 정말 아멘을 외치며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의 그 말씀이 

정말 제게 이미 이루어졌기 때문이고, 또 하나님께서 이번 일을 통해 평강교회를 그렇게 더 

복음적이고 더 수준 높게 만드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P.S. 목사님 죄송합니다 

 목사님께 감사한 것, 목사님의 복음의 말씀, 목사님 자체로 인해서 느끼고 배운 것, 

평강교회에서 축복 받은 것을 말씀드리려면 편지가 아니라 책 한 권 쓸 정도로 많고 

그 은혜가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그런데도 제가 깨닫지 못하고 어리석었습니다.

목사님이 우리 담임 목사님인 것이 정말 좋고 감사합니다.

                                                                            김연진 집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