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저희 가게 바로 옆 가게에서 시작된 불로 지상

14층 건물 외벽을 타고 불이 번져 갔습니다.

건물은 총 280세대로, 내부의 사람은 800명 정도

있었습니다. 당시 시간은 11시 50분 경이였고, 가게에서는

점심 장사 준비 중에 있었습니다.

먼저 불이 건물 외벽을 타고 올라가 계속해서 꺼지지 않은 채

불길이 커져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고 불길이

거세진 상태로 소방차가 도착했습니다. 소방차가 도착하면

빠르게 진압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오후 4시 반이 다 되어서야 겨우 진압이 되었습니다.

화재 진압은 모두 되었지만, 시커먼 연기와 심한 유독가스

등으로 인해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틀 날이 되어서야 건물 안으로 들어갔는데. 건물 입구와

내부 및 통로들이 모두 처참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삼 일째, 겨우 가게 문을 열고 들어 갈 수 있었는데 가게에

기적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건물 전체에 전기가 끊겨 전혀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 냉동고와 냉장고 그리고 물고기가 

들어 있는 수족관만 전기가 들어와 있었습니다.

시커먼 그을음과 연기 속에서 수족관 물고기들은 모두 살아

있었고, 주방 후황 또한 켜져 있어 가게 내부에 연기도 빠진

상황이 되었습니다.

1층 대부분의 전기선에 불이 붙어서 전기가 전혀 들어올 수

없고 선을 모두 새로 다시 설치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저희 가게는 전기가 공급되고 꼭 필요한 부분을 넘어서 

컴퓨터에서까지 전기가 들어와 동굴 같았던 가게에 빛이

되었습니다.

또한 진압 과정에서, 건물 내부에서도 불이 옮겨 붙을 것을

대비하여 많은 양의 물을 뿌렸습니다.

그로 인해 건물 내부의 천장에서 계속해서 물이 떨어지는

상황이라 물이 흥건한 상태인데 저희 가게에서 만큼은

한 방울의 물도 들어오지 않고 있음 또한 기적이라고 생각하며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고 보호해 주심을 믿습니다.

일단 현재 상황은, 건물 화재 보험 관련 보상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집합건물이기 때문에 보험은 있더라도 건물수리

비용으로 쓰이고, 각자 개인이 받을 수 있는 보상은

아직 지켜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홍정석 집사, 전미영 집사 올림